꽃구경은 처음
출발하는 차량의 수가 엄청난 걸로 봐서는
거의 물반 고기반일 듯

새하얀 꽃들이 마치 설산에 온 것처럼 느껴졌고
모두들 꽃처럼 예쁜 포즈로 셔터를 누르고
나도 이쁜 꽃잎을 하늘을 배경으로

혼자 먹기에는 많을 거 같아
좋아하는 굴을 포기하고
선암사로

내리자마자 식당가에 왠만큼 비슷한 메뉴들이
먹고 싶은 건 많으나 선택의 제한이 있는 혼행의 단점
한 그릇 뚝딱 비벼 먹고

좋아하는 절 구경하러

가지뿐인 나무들이 좀 스산해 보였지만
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선선
산책하기에 정말 굿

보통의 절과는 좀 다르게
작은 마을처럼 아늑함이 있었고
오르는 길목마다 시냇물처럼 졸졸졸

꽃으로 가득할 때
다시 가보고 싶어지는

그 날 고생하신 가이드 기사님
고맙습니다.